흔들렸다. 힘이 빠진 왼손은 카메라를 제대로 받치지 못했다. 셔터를 누르는 오른손 검지엔 지나치게 강한 힘이 실려 있었다. 촬영 후 뷰파인더에 비친 피사체의 모습은 찍기 전과 사뭇 달랐다. 쿵쾅거리는 심장을 억누른 채 하드디스크에 쌓아둔 사진들을 살펴본다. 모든 사진의 입자는 한쪽으로 쏠려 있었다. 다른 사진사들이 찍은 수천 장, 수만 장의 작품을 보며 감탄했다. 하지만 왜 그들에 뒤지지 않은 장비를 갖고도 불만족스러운 사진만 남발하는지 의문을 품지 않았을까? 왜 부족한 실력을 되돌아보지 못하고 일주일 단위로 똑딱거리는 편집국 일정에 파묻혀 있었을까?부기자였던 지난 학기, ‘그림이 나오는’ 순간을 놓치지 않는 사진기자들을 부러워했다. 그들을 볼 때마다 자신을 채찍질했고, 그들이 쉬는
사람들의 손길에서 벗어나스산한 거리를 배회하는 강아지 렌즈를 슬몃 꺼내드니멈칫 놀라 쳐다본다. 동정심 가득한 눈길도처연한 눈망울엔 목을 조이는 올가미로 비춰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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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사이에서 싹 터밟혀도 굴하지 않아마침내 씨앗을 뿌리고온기를 거두는 인간의 손길에사라진다.-벚꽃 핀 봄, 광복관 구석의 민들레-
① 깃대는 휘어도 응원을 불타오른다.② 홀로 적진을 뚫는다! 크어어∼!③ 애니멀 사운드라면 지지 않는다! 크아악∼!④ "깃발 내놔!" "싫어요 ㅜㅜ"⑤ 연세 고릴라들에게 둘러싸인 고대 타잔?⑥ 분위기는 고조되고, ⑦ 드디어 등장한 양교 응원단.⑧ 그들이 응원전의 밤을 지휘한다.⑨ 커지는 함성 속에서, ⑩ 쉼없이 뛰는 우리.
'너의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믿음이 소리 높일 때실천은 숨 죽여 침묵을 지켰다복음은 깨우침이 사라진활자가 되어 버린지 오래.신도들이 구원을 노래할 때이웃은 그들의 발 언저리에서떨고 있었다-고난주간, 신촌 지하철역에서
1면 보도사진
졸업식날 캠퍼스 안 천태만상
국빈 자격으로 우리나라에 머물고 있는 헝가리의 도블레프 총리부인이 지난 9일 우리대학교를 방문했다. 도블레프 총리부인은 우리대학교에 대한 소개를 접한 후, '태아알코올증후군 세미나'에 참석했다. 사진은 '태아알코올증후군'에 대한 김정주 교수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국빈 자격으로 우리나라에 머물고 있는 헝가리의 도블레프 총리부인이 지난 9일 우리대학교를 방문했다. 도블레프 총리부인은 우리대학교에 대한 소개를 접한 후, '태아알코올증후군 세미나'에 참석했다. 사진은 '태아알코올증후군'에 대한 김정주 교수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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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으로부터 들어서는 늪의 초입은 평범한 농촌 풍경처럼 보인다. 황갈빛 살갗을 드러낸 채 봄을 기다리는 논을 지나 북풍에 쓸리는 옷을 추스르며 걸어가면 어느새 눈앞에 나타난 얕은 호수, 이곳이 겨울 철새들의 쉼터 우포늪이다. 우포늪은 우포, 목포, 쪽지벌, 사지포 등 네 개의 늪으로 이뤄져있다. 늪은 습지의 한 종류로, 호수가 육지로 변하는 과정의 중간 단계에 해당한다. 습지는 물의 공급이 안정적이고 깊이가 얕아 퇴적물이 오랫동안 쌓여 생물이 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우포늪 또한 여러 동식물들이 번성해 예로부터 철새들이 즐겨 찾아오는 곳이다. 우포늪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늪이 우포다. 네 곳의 늪 중에 가장 넓은 우포는 광활한 공간에 물이 고여 있는 형상이다. 생이
2004년을 보내며 달콤한 추억도, 쓰디쓴 아픔도 송년회 자리의 술 한잔에 털어버린 사람들은 이제 새해를 바라본다. 이런저런 계획을 꾸리며 새해의 청사진을 그리는 이들은 종종 ‘변화의 학문(易學)’으로 희망을 전파하는 역술인을 찾곤 한다.신촌의 한 사주카페, 늦은 시간에도 사람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는다. 느긋한 걸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한 무리의 대학생들과 타로카드를 들고 그들에게 다가오는 한 역술인. ‘몇달 후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될 것’이라는 역술인의 말에 폭소가 터져나왔다. 반대편 끄트머리 자리엔 그들보다 나이가 조금 들어보이는 두 여성이 이직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역술인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신년운세를 점치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다.이화여대 인근 사주카페에
지난 10월 27일부터 이틀 동안 중앙도서관(아래 중도) 앞 민주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증산도 연세대 학생회’의 전시 홍보가 하루 만에 끝났다. 증산도 연세대 학생회 회장인 정주호군(컴퓨터·휴학)은 “28일에 헌혈 행사가 있고, 미션 스쿨이니 자제해달라는 직원의 지적이 있어서 일찍 끝내게 됐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학생지원부 윤문식 주임은 “회장에게 양해를 구해서 원만하게 해결됐다”고 말했지만, 정군은 “강압적인 면이 없지 않았다”고 말해 의견 조정 과정에서 상호 간의 시각 차이가 있음이 드러났다. 한편 정군은 “사전에 학생지원부에 문의했는데, 중도로 알아보라고 해서 중도측의 허락을 받고 이번 행사를 진행했다”고 말해, 학생지원부의 불분명한 태도로 인해 동아리 활동에 지장이 있었음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