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사회에는 해병대, 특전사 등 일반적인 군복무 보다 힘들다고 여겨지는 군경험을 높이 사는 분위기가 존재해왔다. 특히 해병대의 경우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거나,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유명한 구호처럼 해병대 출신이라는 점을 큰 자부심으로 여기고 있다. 각 지역 단위마다 해병 전우회가 있으며, 우리대학교를 비롯한 다른 대학교에도, 심지어 미국·호주 등지에도 우리나라 해병 전우회가 존재하고 있다. 이 해병 전우회라는 연결 고리는 끈끈한 결속력으로 다져져있어 구성원들의 사회생활에 큰 영향을 끼쳐왔으며 어떤 의미에서는 하나의 기득권으로도 작용해 왔다. 과거에는 취업에 있어서도 유리한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학
“남학생이라면 다들 군입대 방법과 시기를 고려해 대학 생활을 설계할 수밖에 없다. 나 역시도 그 문제로 고민하고 있으며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중앙도서관 앞에서 만난 김경진(공학계열·07)씨의 말이다. 이처럼 입대 당사자인 남성의 경우 군대를 인생의 한 과정으로서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군복무 기간이 지금보다 훨씬 길었던 과거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과거에는 육군 복무가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졌다면, 최근에는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는 카투사나 의무소방대 등 사회에 나왔을 때 실익을 얻을 수 있는 병과로 빠지거나 신체검사, 자격증 등을 잘 활용해 공익근무요원, 혹은 산업기능요원 등으로 대체복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소위 ‘명문대생’이라고 일컬어지는 고학력자 집단에서 더욱
웃긴대학은(아래 웃대) 지난 2002년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폐쇄될 위기에 처했었다. 이정민씨는 이때 개인적인 친분이 있던 김상유씨(웃대 총장)의 부탁을 받고 웃대를 개인 사이트에서 법인 사이트로 전환시켰다. 그때부터 웃대 운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지금까지 대표이사로서 웃대를 이끌어 온 이씨. 그에게서 인터넷 놀이터를 직접 운영하며 겪었던 경험담과 운영 철학을 들어봤다. Q: 웃대의 어떤 점이 네티즌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생각하나?A: 웃대의 설립 취지는 ‘남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웃긴대학에 오셨습니다’라는 슬로건에서 잘 드러난다. 이용자들이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어 다른 이용자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웃대의 운영 모토이다. 요즘 각광받고 있는 UCC나 웹 2.0
“우리 학교는 운동권이랑 비권이 나왔는데, 하도 싸워서 시끄러워.”각 대학에서 한창 총학생회 선거가 진행되고 있었던 지난 2006년 늦가을, 대학생들의 입에 자주 올랐던 대화의 한토막이다. 이처럼 많은 학생들은 학생회 활동을 크게 운동권과 비운동권(아래 비권), 이 두 가지 성향으로 구분해서 인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이분법적 시각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을까?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운동권의 사전적 의미는 ‘노동운동, 인권운동, 학생운동 따위와 같은 사회 변혁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의 무리’이며, 비권의 의미는 운동권의 의미에 ‘~가 아닌 사람’이라는 표현이 붙는다. 하지만 실제로 학생들이 이해하고 있는 의미는 이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지석(세라믹공학·03)씨는 “사실
지난 2006년 1월 18일, 노무현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아래 한·미 FTA) 체결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다. 그 이후 8차에 걸친 협상이 14개월 동안 진행됐고, 지난 2007년 3월 28일부터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최종협상이 시작됐다. 최종협상의 종료시한은 쇠고기와 자동차 등 핵심 분야에서의 합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아 기존 시한에서 48시간 늦춰진 4월 2일 새벽 1시까지로 연장됐다. 이 연장기간 동안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아래 범국본)를 필두로 한·미 FTA에 대한 반대운동은 절정에 달했다. 「연세춘추」에서는 지난 1일부터 협상이 타결된 2일 낮 1시까지 격렬했던 시위현장을 취재했다.4월 1일 낮 1시서울 하얏트 호텔 입구 기자회견장 앞
올해 초 이슈가 된 「시사저널」 사태는 ‘편집권’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오마이 뉴스」에서는 기자들이 전면 파업에 나선 지난 1월 11일 릴레이기고를 시작했다. 이는 「시사저널」 기자들에 대한 각계 인사들의 성원을 담은 것으로 서명숙 전「시사저널」 편집국장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그녀는 여기서 ‘짝퉁 「시사저널」’이라는 표현을 탄생시켰고, 나아가 「시사저널」 전·현직 기자들이 엮은 『기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책을 공동집필하며 「시사저널」을 지키기 위해 뛰고 있다. 지난 2월 12일 『기자로 산다는 것』의 출판기념회가 열린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그녀를 만났다.‘짝퉁’에 분개한 기자들떠난 직장의 일에 투신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사저널」을 떠난 지 3년이 넘은 서
이번 학기 우리대학교는 등록금을 8.7% 인상했다. 신입생의 경우 인문사회계열은 4백만원 가량, 자연과학계열은 5백만원 가량의 등록금을 납부해야 했다. 현실로 다가온 1인당 연간 등록금 1천만원 시대에 대처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어떨까. 학자금 대출로 해결? 김완(법학·05)씨는 이전 학기까지 가계곤란 장학금으로 등록금을 해결해왔다. 그러나 이번 학기에는 학점 기준에 미달해 장학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김씨는 군대와 학자금 대출을 두고 고민하다 결국 입대를 택했다. 김씨는 “휴학하고 학비를 벌까했지만 높아진 학자금 대출 이자와 늘어나는 등록금을 생각하니 무리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규욱(컴퓨터과학·04)씨는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로 등록금을 해결했다. 이번까지 두 번째 등록금 대출을 받은
‘섹스’라는 단어를 입에 담는 것 자체가 금기시 됐던 시절이 있었다. 어느 동네에나 있었던 담벼락의 야한 낙서에 힐끗 눈길을 돌리던 기억부터, 중고등학생 시절 어른들 몰래 보곤 했던 ‘빨간 책’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자라면서 접했던 ‘성(性)’은 뭔가 음침하고 입에 담아선 안 될 것들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유로운 성 문화를 다룬 여러 매체들이 유입되면서, 이러한 인식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왜 『섹스 앤 더 시티』열풍인가? 일례로 파격적인 제목의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폭발적인 반응을 들 수 있다. 주로 젊은 세대를 통해 번진 이 열풍은 드라마가 한국에 소개된 지 5년여가 지난 지금에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우리대학교 중앙도서관 멀티미디어실 백지연씨
서울역이 내려다보이는 용산구 서계동 언덕배기.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 한 골목으로 들어서면 작은 간판이 붙어있는 조그만 대문이 보인다. 이곳이 바로 여성 노숙인 쉼터인 열린여성센터(아래 센터)이다. 서울시내에 8개소가 있는 여성 노숙인 쉼터 중 이곳은 정신질환을 앓는 여성 노숙인에 특화된 쉼터이다. 센터에서는 숙식제공과 함께 심리 재활 치료 및 자립 교육에 중점을 두고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4일 이곳을 찾았을 때는 식사준비를 하는 자원봉사자들, 매주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상근자, 또 어디선가 계속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소장 등 모두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 갈
“너 싸이 하니?” 이는 최근 한국의 20대에게 식상함을 넘어 부자연스럽기까지 한 질문이다. 지난 99년 1인 미디어 서비스를 시작한 싸이월드는 젊은 세대를 주축으로 인기를 얻어 2006년 현재 1천9백만명의 실명회원을 보유하기에 이르렀다. 이렇듯 싸이월드가 큰 인기를 얻은 것은, 지금의 젊은 세대가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하는 것에 별다른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데 원인이 있다. 이는 「워싱턴 포스트」가 지난 7월에 제시한 개념인 ‘퍼블리즌(Publizen)’과도 그 맥을 같이한다. ‘자신의 사생활을 웹사이트나 블로그를 통해 노출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퍼블리즌이라는 용어는 미니홈피를 통해 잘 드러나는 한국사회 속 젊은 세대의 특징이다. 우리대학교 윤영철 교수(사회대·매스컴사회학)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이는 지난 2001년 11월 야심차게 출범한 국가인권위원회(아래 인권위)가 내건 표어이다. 이러한 표어 아래 인권위는 우리 사회의 모든 사람의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 인간을 인간답게! -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실 벽면에 붙어 있는 응원 메시지 인권위의 업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권리를 구제하는 준사법기관으로서 개인의 인권침해 사례를 상담하는 ‘조사’기능, 법과 정책의 인권 침해 가능성을 짚어내 실무 부처에 직접 권고하는 ‘정책’기능, 그리고 인권에 대한 의식을 고취하고 홍보하는 ‘교육’의 기능이 그것
스타벅스 커피와 명품 핸드백으로 대표되는 이시대의 된장녀. 그들의 소비형식을 둘러싸고 '사치'라고 표현하는 의견과 '개인의 취향' 이라고 평가하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일러스트레이션 조영현 “이런 된장녀 같으니라고!” 최근 일반인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된장녀’는 올 여름을 강타한 최고의 유행어였다. 이는 누리꾼들의 논쟁에서 자주 쓰이다가 최근 주요 일간지와 시사 잡지에 ‘된장녀 현상’으로 연달아 다뤄지면서 젊은 여성의 소비 행태를 말하는 주요한 개념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외국의 명품이나 문화를 좇으며 허영심이 가득 찬 삶을 사는 20대 여성’이라는 의미가